무리한 동작은 그만. 너무 위험한 프로야구
2015년 8월 1일.
여름의 열기가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쳐서 선수들은 한껏 땀을 흘려가면서 한 여름 성과를 내기에 여념이
없다.
프로야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너무 실적내기에만 치우쳐서 무리한 동작으로 자칫 부상이라
도 입게 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해당 선수의 큰 손실로 이어진다.
어제 대전 한화경기장에서 있었던 기아-한화의 경기에서 한화의 1번 타지로 나섰다가 큰 부상을 입고 경
기장에서 실려 나간 이용규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 다리를 들어 공의 방향을 막는 이용규 선수의 동작--- 무리한 동작은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이 날 이용규 선수는 1회말 한화 공격에서 기아 투수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져 일어나
지 못하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결과 그는 상당기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지
경에 이르렀다.
부상 사고의 발단은 기아 투수가 투구를 잘못해 공으로 이 선수의 종아리를 맞추는 불상사로 인한 것이
었다. 그러나, 이런 불상사는 사실 이 선수의 무리한 동작 때문에 언제든 발생할 것이 우려되고 있었다.
그는 타석에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에 배트를 휘두르기 직전 자신의 오른 쪽 다리를 홈플레이트 위 까
지 쭉 내뻗는다. 그리고 나서 공이 자신의 몸쪽으로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서 배트를 휘두른다.
그의 다리를 내뻗는 동작은 분명 투수의 투구 궤적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동시에 포수의 시야를 가리
는 매우 무리하고 위험한 동작이다.
더구나, 이 날은 기아의 투수가 올해 처음으로 프로에 입단한 고졸 신인 선수다. 그런 신참이 이런 장면
에 낯이 설기는 당연하고, 또 혼란스러운 순간에 공을 포수 요구대로 제대로 던져주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노련한 이 선수가 좀 자제하고 타석에서 좀더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안생겼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만약, 다른 타자들처럼 타석에서 두 발을 땅에 대고 있다가 공이 날아오면
공을 향에 타격을 하는 자세로 임했더라면 투수의 공이 자신의 종아리로 향해 왔을 때 쉽게 그 공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쪽 다리를 공중에 들고 있는데 다른 다리로 날아오는 공에 대처해서 이를 피하기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이날 사고로 이 용규 선수는 몸에 부상을 입게 됐고, 팀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기
아팀의 어린 투수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를 안겨줬다. 자신의 잘못으로 타자가 땅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몸
부림을 치고, 들것이 들어오고, 선수가 들것에 실려나가고 하는 동안 마운드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
는 어린 투수의 마음은 얼마나 쓰렸을 것인가.
이번 사고는 타자, 타자의 팀, 투수 이 세 당사자에게 절대적으로 손실을 안겨준 아주 불행한 케이스다.
더욱이 이날 경기장에는 이 선수의 가족과 팬들이 열렬하게 이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순간적 사고로
이들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말았다.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사고를 당하면 항상 이렇듯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게 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