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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세 발로 도발? --- 믿을 수 없다.

살며생각하며 2015. 8. 15. 14:05

2015년 8월 15일.

지난 4일 아침에 우리 군 제1사단 철책선 출입문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 사건으로 우리 군인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 목함지뢰 폭발 현장---우리 군 당국은 이것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사고 직후 우리 군 당국은 이것이 북한의 의도적 소행이라고 단정하면서 그 증거로,

(1)  현장에서 수거한 철제 용수철, 공이 등 총 5종 43점의 잔해가 북한제 목함지뢰와 일치했다.
(2) 사건이 발생한 장소의 지형적 특성상 이번 사건이 유실된 지뢰로 인한 폭발일 가능성은 희박

     하다.  

(3) 목함지뢰의 매설 위치나 위장 상태, 우리 군의 작전 활동 주기 등을 생각할 때 이는 누군가가

     일부러 매설하지 않은 이상 그 넓은 추진철책 중 하필 좁은 통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매설

     된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 외에, 왜 이 싯점에 북한이 이런 도발을 했는지, 지뢰를 매설한 북한

군인들의 철책선 주변 움직임을 사전 포착한 영상물이 있는지 등은 밝히지 못했다.

 

 

▲ 북한의 소행일 근거---그러나, 도발의 이유는 들어가 있지 않다.  

 

 

 

 

결국 우리 국민은 군 당국이 제시한 이 세 가지만으로, 또 사고의 지점이 비무장지대 경계인점

이유로 이 사고의 도발자는 북한 군이라고 이렇게 받아들여야 할 판이다.

 

그러나, 우선 (이 사고에 대하여 자체 조사를 벌였을) 북한 당국이 어제 자신들은 이런 행위를 하

지 않았다고 부인한 점과 우리 군이 결정적인 (도발) 이유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으로 비추어

이 사건이 꼭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왜 이런 도발을 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

        다.  그저 지뢰가 북한제 목함지뢰라는 것만 내세워서는 100% 타당한 근거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철책선 근처에 있는 우리 군도 이런 북한제 목함지뢰를 수색중에 수거하여

        자체 보관하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한 번쯤은 내부자의 소행으로 의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둘째, 만약 북한 군이 도발을 하려면 목함지뢰 세 개로 무슨 도발효과가 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고 지점 단 한 곳에 지뢰를 매설해서 무슨 도발의 효과를 내겠는가. 

        우리 정부의 말대로 이 사건을 북한 정부내 어떤 사람이 주도했다면, 그가 겨우 목함지뢰 세

        개 가지고 도발하라고 했겠나.                  

세째, 무엇보다 이 사고의 싯점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군 당국은 이 목함지뢰가 7월 말경~8월 초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기간에는 시

       기적으로 북한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인다. 왜냐 하면, 8월 5일은 이희호 여사가 북

       한 주민에게 제공할 상당한 선물을 지참하고 북한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 여사의 방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일이고, 또 이 방북은 북한 최고 책임자의

       초청 형식으로 방문하는 날인데, 왜 이 싯점에 도발을 했겠나.

       우리 군 말고는 다른 누구도 납득 할 수 없는 주장이다.

 

우리 군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국민을 상대로 근거없는 발표나 주장을 하지 말고 사고

발생을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 보다더 충실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