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길고양이를 좋아하세요?

살며생각하며 2015. 10. 12. 12:36

2015년 10월 12일.

아파트단지 안을 걸어가다 보면 가끔씩 눈에 띄는게 있다.  종이 위에 정성스럽게 담아놓은 길

고양이 밥인데, 누가 이렇듯 정성스럽게 가져다 놓았는지 참 고양이를 무던히도 사랑하는 분인

가보다 감탄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기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렇듯 아

파트 주변에 서성거리는 길고양이까지 사랑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않나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경기도 용인의 어느 아파트에서 이 고양이 문제로 인명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피해자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이 여성은 아파트 1층 공터에 길고양이집

을 짓고있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던중  숨지고

말았다. 

 

 

 

 

▲ 하찮은 동물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참 불행한 일입니다.  

 

 

 

피해자 주변에서는 누군가가 고의로 벽돌을 윗쪽으로부터 이 여인에게 정조준해서 던져서 이런

끔찍한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 

 

모르긴해도 숨진 이 50대 여인과 다른 주민들 간에는 갈등이 존재했을 것이다.  이 여인이 길고

양이를 사랑하는 만큼 그와 똑같은 심정으로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히 집에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더더욱 길고양이에 대해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을터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숨진 여인은 그들과 대화를 했을까.

사건이 이토록 커질 정도라면 그만큼 대화대신 대립만 있지 않았을까.

 

아마도 숨진 이 여인이 아파트 주변에 길고양이밥을 주는 정도를 넘어서서 공터에다 길고양이집

까지 지어준다고 하면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인데, 이를 막는 주민들에게 뭐라고 했을까--- 매우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여인은 최소한,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지는 않은것 같다.  어떤 배짱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주민의 항변은 아예 무시했거나, 더 나아가서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언성을 높였을지도 모르는 일

이다.

 

피해자 주변의 말에 따르면 숨진 여인이 이 아파트에서 돌보던 길고양이는 모두 다섯마리.

이 다섯마리가 점차 개체수를 늘여나가는 것은 시간문제. 그렇다면 길고양이 십여마리가 아파트 주

위를 맴돌며 서로 싸우고, 으르렁대고, 여기저기 배설물을 늘어놓는 것은 둘째치고 아파트 주변에

지나다니는 주민들 주변을 빠르게 스쳐다니며 놀라게 만드는 것 하며 놀이터의 어린 유아들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것들을 참아내야 하는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누가 해결을 해주나. 

 

숨진 이 여인의 죽음에 안타까운 생각이 크지만, 그에 앞서서 이 여인이 정말 사랑해야 할 대상이 무

엇인지를 잘 모른 점에 대해서는 그저 답답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