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앞의 야바위꾼
2016년 4월 9일.
총선이 다가오니 평소에 안보던 요상한 장면들이 매일 눈 앞에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제일 구역질 나는 장면은 유권자 앞에서 석고대죄를 한답시고 자리를 펴고
앉아서 연신 절을 해대고 있는 장면, '죽을 죄를 졌습니다.'하고 사죄하는 장면이다.
석고대죄를 하는 모습의 선거전략상 효과는 이것이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정서적) 효과
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복잡하고 신뢰감이 떨어지는 각종 정책이나 공약은 유권자의
귀나 눈에 빨리 들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정책이나 공약은 하도 거품이 심하고 속임수가
너무 많이 끼어 있어서 이제는 유권자들이 믿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모양상 그럴 듯한
'사죄'의 낮은 자세로 유권자의 동정심이나 얻어보자는 야바위꾼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유령처럼. 선거철만 이렇게……
석고대죄를 할 정도로 송구한 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출마할 자격을 얻었는지, 그리고
'죽을 죄를 진 사람들'이 무슨 낯으로 표를 구걸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들의 특징은 선거가 다가 왔을 때에 나타나는 장면이라는 점.
한 마디로 일시적으로 표 구걸하려는 거지의 한 행동양태라는 점이다.
이런 자들일 수록 나중에 거드름을 피우고 언제 봤냐는 식으로 국민을 외면하지 않나
싶다.
이런 자들의 거짓 연기에 속아준 사람들은 예전에 꽤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그런 모습을 익혀가지고 또 써먹지.
다시 말하면 구태의연하고 케케묵은 낡은 정치인들의 모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이런 낡은 모습이 좀 사라져 줬으면 한다.
이런 모습이 선거판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바로 깨어 있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