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따라하려는자.
2017년 4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설 4부작'을 시작했다. 이번
사설은 5일까지 매일 매회 연재될 예정이며 이렇게 사설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직하지 않은 우
리의 대통령'(Our Dishonest President)이라는 제목의 첫 사설에서 LA타임스는 "트럼프는 나르시스트이자 선동가
로서 미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했다. 우리는 그가 대통령에 준비된 인물이 아니며 그의 당선은 '재앙'이 될 것이라
고 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신문은 트럼프정권 출범 70일 동안 실망만 안겼으며 그가 바꾼 수많은 정책들에 대해
이는 나라의 도덕적 지위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발전이며, 소외되고 가난한 미국인들에 의해 지난 몇년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일궈온 것들을 역행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LAT는 수많은 정책보다 더 위험한 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예측할 수 없고 무분별하며 성급하고,
맹목적이며 현실에 굴하지 않은 모습들은 그의 집권 기관 동안 미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
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트럼프의 잘못된 점 세 가지를 지적하며 비판했다.
첫째. 정부의 기반이 되는 기본 규칙과 제도에 대한 존경심이 충격적일 정도로 부족하다.
둘째. 진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
세째. 상식에서 벗어난 극우 즉, 대안우파(alt-right)의 주장을 받아들이려 한다.
▲ 트럼프의 어두운 그림자 -- 지금 대한민국에서 누가 그를 흉내내려 하나.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서 뭔가 자기 존재를 과시해보려는 어설픈 정치인 한 사람이 노골적으로 이
트럼프 흉내를 내고 있다. 그는 트럼프처럼 목소리를 거칠게 하면서 의도적으로 막말을 마구 내지르고 좌충우돌 시
비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어쩌면 이를 감추려고 하는지는 모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기업가로부터 불
법정치자금을 받아 1심재판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범죄자다. 이런 사람이 (부패혐의로) 탄핵을 당하고 검찰에 의해
구속돼서 구치소에 들어간 전직 대통령의 뒤를 잇겠다고 추한 얼굴을 드리밀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트럼프를 자
청하고 나섰다. 그의 치졸한 생각에는 자신이 트럼프를 따라 하면 트럼프처럼 국내 골수 보수주의자들이 그에게 표
를 몰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그와 트럼프의 재산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왜 중요하나 -- 트럼프는 돈이 넘쳐나니 대통령을 하면서 자신이 부패할 가능성은 없다. 반면에 트
럼프를 흉내내려는 자는 이미 매우 부패해진 상태이고 앞으로 더욱 부패해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부패한 정치인을 더이상 존재할 수 없게 하고 어설픈 흉내로 유권자의 이목이나 끌어보려 하는 수준이하의 정치인
이 이 나라의 정치판에 절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일은 바로 우리 유권자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