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살인자 알아사드 -- 푸틴과 함께 저주를 받아야.
2017년 4월 7일.
미국이 어제 시리아 공군기지를 맹폭한 것은 늦은감이 있지만 당연하고 잘된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간악한 살인자
알아사드를 체포해서 국제재판소 재판정에 세우거나 푸틴과 함께 처형을 해버리는 일이다.
▲ 알아사드와 손잡은 푸틴 --- 간악한 중동의 살인자와 후원자관계다.
이번 폭격은 알아사드의 전횡, 민간인에 대한 잔학생위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
한 의지로 풀이된다. 아사드는 2000년 권좌에 오른 이래 레바논 전 총리 암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무력진압, 수백
명이 사망한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온 독재자이자 살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틀 전에도 아들리부주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사린가스를 장착한 회학무기로 27명의 어린아이를 포함한 100여명의 주민을 죽게 하고 160여명의
부상자를 냈으며 칸세이쿤 마을을 유령도시로 만들었다. 참으로 간악한 인물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어제 기르트 카펠래레 유니세프 중동 지역 국장은 어린이를 살해하는 범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개탄하면서 모
든 전쟁 당사자들이 이 비극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화학무기 공
습으로 어린이 27명을 포함한 100여명이 사망했고 16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칸셰이쿤 마을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인적을 찾기 힘든 유령도시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집들은 인적없이 텅 비어있고
창고나 외양간, 곡식 저장고에는 가축이나 곡식은 간 곳 없이 악취만 풍겼다. 마을에 들어서면 6년간 이어진 내전의 상
처를 보여주듯 부서진 시설들과 길거리에 널린 로켓포 조각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한 주민은 곡식 저장고를 가리키며
6개월 전 공습 때 부서진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을 들여다보면 이번 공격으로 질식한 염소 한 마리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알아사드의 반인륜적인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많은 어린 생명이 죽음 앞에서 몸부림치고.
이 마을 민병대인 하미두 쿠타이니는 "꼭 최후의 심판일 같았다"며 당일 새벽 6시 30분부터 공습이 시작돼 4차례 폭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들은 땅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떨고, 입술은 파랗게 질린 채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어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폭격 장소 인근에 사는 아부 알바라는 "아이들이 바닥에 쓰러져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다"면서 "지붕 꼭대기나 지하실, 길거리 등 보는 곳마다 사람들이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생존자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로 이들을 천막으로 옮겨 얼굴에 물을 뿌리고, 일부는 가까운 민방위 건물과 병원으로
운반했으나 민방위 건물과 병원을 겨냥한 공습이 8~10차례 이어지며 적절한 조치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반군단체의 한 관리는 "사린 가스에 중독되면 48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항공기 조
종사가 다시 돌아와 폭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 시리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간물 잔해. 칸세이쿤 마을은 유령도시로 변했다.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자국민을 무자비하게 살상해온 알아사드의 배후에는 든든한 후원자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있다. 푸틴같은 후원자를 등뒤에 두고 정권을 유지하고 끈질기게 생존을 이어온 그는 중동의 '위대한 생존자'(great
survivor)라는 별칭까지 붙은 인물이다. 그는 6년전 중동에 거세게 불어닥친 '아랍의 봄' 물결에서도 운좋게 살아남
았고 그 때부터 시작된 시민들의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며 견뎌내고 있으며 반정부 시민들로 구성된 반군을 상대
로 끈질기게 내전을 벌여오고 있다. 그 동안의 내전에서는 5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숨졌고 200여만명의 난민으로
유럽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내전에서 패퇴를 거듭했던 아사드 정권은 2013년 반군 장악지역인 시리아 구타에서
사린 가스 공격을 감행하며 전세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독가스 공격으로 1천400여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는 배후로
아사드를 의심하며 그의 축출을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이 금지선을 넘어섰다며 시
리아 폭격을 추진했다. 그러나 영국의 예상치 못한 반대, 미국 의회의 이견에 가로막혀 공습을 이행하지 못했다. 위기
에 몰렸던 아사드는 또 가까스로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 시리아 공습 불발은 현재까지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의
최대 아쉬움으로 지적을 받는 만큼 아사드에게는 최고의 행운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최근 내전 중에도 패퇴의 벼랑까지 몰렸으나 불사조의 면모를 다시 자랑했다. 그는 2015년 한때 패색
이 짙었다. 그러나 시리아를 중동의 교두보로 보고 공을 들이는 러시아와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
었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하며 공습과 원조로 아사드 정권을 지탱했고, 이란도 병력을 보내 시
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정권에 도움이 됐다는 관측도 있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세력을 확장해
국제동맹군의 격퇴전을 야기하면서 아사드의 독재에 쏠리는 시선을 흐렸다는 주장이다. IS의 공격목표가 시리아가 아
닌 서방세력에 맞춰지면서 아사드 정권은 테러와의 전쟁의 한 동맹이라는 석연치 않은 지위를 얻기도 했다. 결국 이는
내전에 대한 서방의 관심을 분산시켰고, 시리아는 다시 내전으로 전국이 폐허로 변했다.
여기에 미국이 어제 시리아 공군기지에 7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쏟아부음으로서 알아사드의 수명을 재촉하기 시작
했다. 중동의 살인자 알아사드는 이번 폭격에서 함께 삶을 마감하든가 후원자 푸틴과 함께 국제재판소 법정에 서든가
어쨌든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