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모로코는 울고싶다.

살며생각하며 2018. 6. 21. 13:45

2018년 6월 21일.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심판의 판정미숙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는 모로코다. 지금 모로코는 정말 울고

싶을 것이다. 어제 밤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모로코-포르투갈간 경기에서 모로코는 전

반 4분 호날두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자책골로 0-1

패배한 모로코-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두 경기를 통해 본 바로는 모로코팀이 상상외로 강한 팀이

고 선수들이 세계 어느 나라 팀 선수들보다 빠르며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공격을 줄기차게 펼치는

팀이라는걸 알 수 있다. 이런 팀이 정말 아쉽게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 선심은 눈감고, 주심은 외면하고 모로코는 울고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FIFA경기운영상 두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넓은 경기장에서 심판이 크고

작은 파울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점, 다른 하나는 이번에 새로이 도입된 VAR판독 제도가 이상하다는 점이

다.

어제 경기에서 심판은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핸드볼 파울을 놓쳤다. 후반 34분 모로코의 코너킥 혼전 상황

에서, 포르투갈의 수비수 페페의 손에 공이 맞았다. 주심 마크 가이거는 페널티킥(PK)도 선언하지 않았고 비

디오판독(VAR)도 가동하지 않았다. 당시 경기상황을 중계하던 방송사 캐스터와 해설자가 순간적으로 이것을

잡아내고 '어어!' 소리를 질렀고 그 주변 다른 나라 중계진들도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심판은 그냥 무

시해버리고 넘어갔다. 


페페는 분명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그런데 VAR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다. FIFA는 오심을 줄이기 위한 목

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 시스템 운영에는 문제점이 드러

났다. 이 판독을 경기에 임하는 양팀 감독이 요구해서 발동하게 되는 방식이 아니고 단지 주심이나 판독전

심판진의 재량으로만 발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 시스템도 결국 강팀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 전

락하고 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