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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골문에 공 하나 밀어넣은게 영웅? -- 한국축구의 난맥상은 왜 보도않나.

살며생각하며 2018. 6. 28. 14:22

2018년 6월 28일.


오늘 아침 국내 주요 일간지 1면 톱은 어제밤에 독일을 꺾은 한국팀의 한 공격수가 차지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한국팀의 두번 째 골을 성공시킨 선수다. 신문기사는 한국팀이 독일에 2대0으로 승리한 사실만 내세워서 마치 한

국팀 선수들이 세계 어느팀보다 강한 선수들인양 지나친 과장으로 지면을 도배했다. 심지어 어떤 기자는 이제 한

국팀은 세계 축구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까지 근거없는 허위성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나 이런 허위성 기사가 과연 한국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이 기사는 어제밤 한국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정확히 분석하지도 못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실점과 패

배의 원인을 제공한 선수가 전날의 수비수에서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기에 결정적 파울을 범할 수 없었던 점을

간과하고 이 선수가 중원에서 팔팔 날았다고 거짓 글을 올렸다. 90분 내내 전방에서 그저 이리저리 오가기만 했

을뿐 정작 슈팅 찬스때는 공중 높이 뻥축구를 하거나 기껏해야 상대 골포스트 옆으로 흘러가는 슈팅을 날리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텅비워진 골문에 누구의 저지도 받지 않고 공 하나 밀어넣은 선수에게 마치 신이 내린 영웅인것

인양 허풍의 글을 게재했다. 그 기자는 '16강에 올라가지도 못하니 차라리 고춧가루나 팍팍 뿌리자'고 출전 전에

'결의'를 했다는 한국팀 수비수들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아무 의미가 없는 중원에서의 테클로 옐로카드부터 받기

시작해서 번번이 상대 공격수들을 놓쳐 수없이 많은 결정적 슈팅 위기를 자초한 점 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이렇

다 할 언급이 없었다.



▲ 빈 골문에 공 하나 밀어넣은게 영웅? - 한국축구의 난맥상은 왜 보도않나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수준은 역대 최악이다. 특히 수비수들의 경기 실력은 동네축구보다

나을게 하나 없어보인다. 감독의 수준도 형편없어보인다. 다행히 출중한 수문장 한 명이 등장해서 세계적 대망신

은 면할 수 있었다. 어제도 그는 전후반 내내 온몸을 내던져 수많은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만약 경기초반 그가 

독일팀 공격수의 결정적인 슈팅 세 개를 절묘한 몸놀림으로 막아내지 못했다면 한국팀은 일찌감치 패배의 길로

떨어졌을 것이다. 스웨덴전,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그는 수준이 형편없는 수비수들 탓에 홀로서 악전고

투했다.    

 

어제밤 독일을 꺾었다고 갑자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준이 껑충 뛰어오른건 절대 아니다. 이들이 마치 대단한 영

웅이라도 된 것인양 과장 보도하는 것은 축구팀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 오히려 역사상 최약체인 축구대표

팀과 비리의혹에 휩싸인 대한축구협회의 대대적인 변혁을 가로막는 장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