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선수끼리 반목하고 연패당하고 감독기획퇴장까지

살며생각하며 2018. 7. 18. 12:40

2018년 7월18일.


어제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기아-삼성간 프로야구는 기아가 6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팀주장 김주찬 선수는 앞으로 전 팀원이 단합해서 승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전반기 마지막까지 팀 5연패를 당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팀주장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말만 아닌 실천으로 분위기를 일신시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김 선수 자신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 지난 5월 어느 경기에서 김 선수의 활약으로 팀이 승리한후

선수들이 줄을 서서 하이화이브를 하는데 김 선수와 이날의 승리투수 핵터 노에시가 손을 마주쳐야 할 순

서에서 김 선수는 그냥 지나쳤다. 감사의 표시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던 헥터가 어설쩍은 표정

을 하며 김 선수의 엉덩이를 터치하는 장면을 보면서 선수끼리 갈등과 반목이 존재함을 감으로 느낄 수 있

었다. 그 후 지금까지 헥터는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헥터 자신의 투구도 시원치가 않고 여기에다 타

자들이 빈타로 점수를 내주지 않거나 마무리 투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블론세이브를 밥먹듯 하기때문이다.



기획퇴장 - 감독은 때론 선수들의 심기일전을 노려 퇴장을 자초하기도.



어제 경기도 기아 타자들은 빈타에 허덕였다. 주전 김선빈의 경우 5타수 무안타에 병살타 하나 삼진이 두

개로 이런 상태에서 팀이 6연패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보였다. 상대팀 투수의 폭투, 밀어내기 볼넷 등이 없

었다면 6점을 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기아 타자들은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병살타를 쳐댄다. 올들어 지금

지 병살타 95개로 10개팀중 단연 1위다. 2위와의 격차도 거의 더블스코어다. 이런 현상은 선수들의 정

적 해이가 주 원인이다. 구단주가 연봉을 많이 주니 너무 잘먹고 훈련은 게을리해서 배에 기름기가 끼어

허리가 잘 돌아가지 않으니 몸통은 굳어있고 오직 팔로만 스윙을 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어제 경기 도중 김기태 감독이 심판에게 심한 항의를 하다가 퇴장당했다. 원인이야 일부 주심의 판단미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만약 팀이 연패에 빠져 있지 않았으면 김 감독이 그런 정도를 가지고 퇴장까지 당할

정도로 오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포수 김민식 선수에게 긴장감을 주고 나태한 타자들에게 꾸지람을 하

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제 퇴장의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김응룡 감독도 선수들이 정신적 해이

함을 보이자 벤치에서 강하게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찬 시위를 보이기도 했었다.


팀원들의 단합과 부단한 훈련이 기아팀에게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