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블랙 감독의 비열한 작전에 말려든 류현진.
2019년 6월 29맇.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비열함도 감수하겠다."
미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버드 불랙 감독의
기본철학인듯 했다. 오늘 LA다저스와의 시리즈 2
차전에서 그런 비열한 작전을 폈다. 다저스의 류현
진이 시즌 10승을 노리며 선발마운드에 오른 경기
에서다.
전날 홈구장에서 다저스에 12대 8로 대패한 블랙
감독은 오늘도 4인닝까지 5대 2로 다저스에 뒤지
▲"내 작전 어때."- 비정한 승부의 세계를 지배하는자. 사라져라. 고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시작부터 실점을 안 주
려고 혼신의 노력으로 투구를 하다보니 콜로라도
의 높은 고지대 때문에 숨이가빠지고 그래서 피로
감이이 커지는듯 했다.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어렵
게 4회말까지 투구를 마친 류현진에게 하필이면 5
회초 공격에서 아웃카운트 투아웃에 타석에 설 운
명이 다가왔다. 그러나 주자도 없는상황. 류현진은
부담감 없이 배트를 가볍게 휘두르고 아웃된후 덕
아웃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듯 싶었다.
그런데, 이 때 이상하게도 로키스의 투수가 류현진
에게 포볼을줘 쉽게 1루에 나가게 했다. 참으로 의
아한 일이었다. 다소 지쳐있어보이는 류현진에게
정면 대결을 안하는 이유가 뭔가.이건 블랙 감독의
야비한 작전에 의한 것임이 분명했다.
류현진은 1루에 서서 주루에 신경쓰는라 휴식을 취
할새가 없었다. 다음 타자가 안타를 치지 못해 인닝
이 끝났지만 류현진은 미처 숨돌릴 새도 없이 곧바
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이런 때 예전같으면 곤잘
레스라는 1루수가 마운드에 올라와 (마치 작전회의
라도 하는 것처럼 하고) 류현진에게 시간을 벌어줬
는데 오늘엔 그런 사람도 없었다.
곧바로 시작된 5회말 로키스의 공격은 그야말로 파
죽지세- 2루타, 안타, 홈런, 또 안타. 류현진은 정신
을 차릴 사이도 없이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5점을
내주고는 도중에 강판을 당하고 말았다. 그 사이
콜토라도의 덕아웃에서는 블랙 감독이 비열한 웃음
을 짓고 있었다. "로버츠, 내 작전 어떤지 봤지?"
정말 잔인한 승부의 세계.
내 승리를 챙기려고 비열할정도로 남의 약점을 파
고 드는 스포츠에 넌저리가 난다. 인간성이 내포된
따뜻한 경기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