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버드 블랙 감독의 비열한 작전에 말려든 류현진.

살며생각하며 2019. 6. 29. 12:12


     2019년 6월 29맇.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비열함도 감수하겠다."

      미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버드 불랙 감독의

      기본철학인듯 했다. 오늘 LA다저스와의 시리즈 2

      차전에서 그런 비열한 작전을 폈다. 다저스의 류현

      진이 시즌 10승을 노리며 선발마운드에 오른 경기

      에서다.


      전날 홈구장에서 다저스에 12대 8로 대패한 블랙

      감독은 오늘도 4인닝까지 5대 2로 다저스에 뒤지

"내 작전 어때."- 비정한 승부의 세계를 지배하는자. 사라져라.          고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시작부터 실점을 안 주

려고 혼신의 노력으로 투구를 하다보니 콜로라도

의 높은 고지대 때문에 숨이가빠지고 그래서 피로

감이이 커지는듯 했다.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어렵

4회말까지 투구를 마친 류현진에게 하필이면 5

회초 공격에서 아웃카운트 투아웃에 타석에 설 운

명이 다가왔다. 그러나 주자도 없는상황. 류현진은

부담감 없이 배트를 가볍게 휘두르고 아웃된후 덕

아웃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듯 싶었다.


그런데, 이 때 이상하게도 로키스의 투수가 류현진

에게 포볼을줘 쉽게 1루에 나가게 했다. 참으로 의

아한 일이었다. 다소 지쳐있어보이는 류현진에게

정면 대결을 안하는 이유가 뭔가.이건 블랙 감독의

야비한 작전에 의한 것임이 분명했다.


류현진은 1루에 서서 주루에 신경쓰는라 휴식을 취

할새가 없었다. 다음 타자가 안타를 치지 못해 인닝

이 끝났지만 류현진은 미처 숨돌릴 새도 없이 곧바

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이런 때 예전같으면 곤잘

레스라는 1루수가 마운드에 올라와 (마치 작전회의

라도 하는 것처럼 하고) 류현진에게 시간을 벌어줬

는데 오늘엔 그런 사람도 없었다.


곧바로 시작된 5회말 로키스의 공격은 그야말로 파

죽지세- 2루타, 안타, 홈런, 또 안타. 류현진은 정신

을 차릴 사이도 없이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5점을

내주고는 도중에 강판을 당하고 말았다.  그 사이

콜토라도의 덕아웃에서는 블랙 감독이 비열한 웃음

을 짓고 있었다. "로버츠, 내 작전 어떤지 봤지?"


정말 잔인한 승부의 세계.

내 승리를 챙기려고 비열할정도로 남의 약점을 파

고 드는 스포츠에 넌저리가 난다. 인간성이 내포된

따뜻한 경기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