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이슈

내 소설 속의 봄

살며생각하며 2013. 5. 7. 12:57

 

 

 

 

 

    앨버트와 스텔라는 조선소를 벗어나게 되자 해변도로를 달릴 준비를 했다.

   “, 우리 빛나는 아가씨를 모시고 한 번 달려볼까?

  앨버트가 눈을 찡긋하면서 헬멧을 들어 올렸다.스텔라도 헬멧을 들어 짠! 하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헬멧 끈을 잘 고정하라고. 아가씨.”

  알았다. 오버.”

  둘은 오토바이로 해변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이 두 사람을 휘감

았다. 바람결에 그녀의 머리가 길게 날렸다.

  오빠, 바닷바람이 너무 좋아.”

  내가 좋은 건 아니고?

  오빠가 좋긴 뭐가 좋아?

  그녀가 앨버트의 허리를 꼬집었다.

  그래애? 그럼 저 바닷속으로 빠져버린다?

  싫어, 안돼!

  허리를 꽉 당겨 안으며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그럼, 오빠가 좋아! 라고 소리를 쳐 봐.”

  그래. , 오빠가 좋다!

  더 크게.”

  , 앨버트가 좋다!

  더 크게……!

  그들은 달리는 즐거움에 배고픔도 잊어버렸다. 배고프다던 스텔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앨버트를 등 뒤에서 꼭 껴안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출렁이는 저 바다 

  기룩 기룩 갈매기

  달려라 친구들

  오라 오라 친구들

  야야 아이 야야

  워워 아이 야야

  와와 아이 야야

  나나 아이 야야

 

  시원한 바람아

  넘실대는 파도야

  우리는 달린다

  바람처럼 달린다

  야야 아이 야야

  워워 아이 야야

  와와 아이 야야

  나나 아이 야야

 

  한참을 달리던 그들은 목이 말랐다. 길 옆 저만치에 나무들 사이로 샘터

하나가 눈에 띄자 앨버트가 말했다.

  우리 여기서 잠깐 샘물로 목을 축이고 갈까?

  . 그래, 오빠.”

  둘은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고 샘터로 갔다.

   “, 마셔!

  앨버트가 샘에 놓인 표주박으로 물을 떠서 스텔라에게 주었다.

  . 오빠도, .”

  스텔라가 한 모금을 마시고는 남은 물을 앨버트에게 건넸다. 앨버트가 그

남은 물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샘물은 시원하고 달콤했다. 한여름, 젊음의

열기에 들떠 있는 이들에게 잠시 뜨거움을 식혀주기 위해서 샘물은 이곳에

있다.

  시원하고 달콤한 샘물로 갈증을 씻어낸 두 사람은 바로 옆 풀밭으로 자리

를 옮겨 저 밑 바다를 향해 나란히 앉았다.

  오빠. 지난번에 약속한 대로 그 노래 나한테 불러줄 수 있어?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가 앨버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말했다.  마치

이 때를 기다리고나 있었던지 그녀의 얼굴이 무척이나 상기돼 있었다. 

   “여기서?

  앨버트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그녀의 눈을 드려다 보았다.

  .”

  그녀가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앨버트의 눈에 강한 안광을 쏘아서 그를

절대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글쎄. 그동안 연습을 하기는 했는데, 어떨지 몰라.”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어디 숙제 검사를 좀 해볼까나. 어서 불러요.

내가 점수를 줄 테니.”

  "그전에 잠간만 좀 기다려볼래?"

  ". 오빠?"

  "아주 잠간만."

  하고서는 앨버트가 자리를 떴다.

  잠시 후, 그는 손에 들꽃을 한 웅큼 손에 쥐고 자리로 돌아왔다. 풀밭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패랭이꽃이었다.  그는 자리에 앉자 꺾어온 붉은색

보라색 그리고 분홍색 패랭이꽃을 서로 엮어서 둥근 왕관으로 만들었다.

   "이 꽃 이름은 패랭이꽃이란다.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고. "

  엮은 왕관을 스텔라의 머리위에 얹어주면서 '이 꽃과 내 노래를 그대에

게 바치나이다. 아가씨!'하고 그녀의 귓가에 가만히 속삭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얼굴을 그윽하게 바라보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밤바람이

  내 마음을 흔드네

  소쩍새 소리 애잔하게

  나의 고독을 일깨우네

 

  이 밤

  달빛 아래 모든 꽃

  곤히 잠드는데

  야래향만이

  꽃향기를 뿜고 있네

 

  난

  이 고독한 밤도

  소쩍새 소리도

  좋아하지만

  꿈꾸듯

  밤안개 속에서

  너를 듬뿍 안고서

  너에게 입 맞추고

  너의 향기를 느끼는 게

  더 좋은걸

  ……

 

 

 

 

 

 

  앨버트는 더는 노래를 계속할 수 없었다.

  스텔라의 입술이 그의 입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었지만 그는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은은한 재스민

향을 풍기는 그녀의 느낌이 더없이 좋았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이 좋았다. 그녀는

한동안 입술을 떼려고 하지 않았다. 입술을 살짝 열어서 혀끝으로 앨버트의 입술

을 스쳤다. 앨버트가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녀의 따스한 젖

가슴이 밀착되어 왔다. 아마도 좀 심하게 껴안은 듯 그녀의 숨결이 매우 거칠어

졌다. 앨버트는 팔을 살짝 풀면서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타이베이에서 보았던

그 달빛에 반짝이던 아름다운 눈망울을 다시 보고 싶었다. 아직 하늘에 달은 떠

있지 않지만 그녀의 까만 눈망울은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앨버트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품 안에서 그녀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오빠, 내가 사랑에 빠진 거 같아요.”

  그녀는 마치 한 몸이라도 되려는 듯 자기의 모든 것을 앨버트에게 내맡겼다.

그녀는 다시 입술을 열어서 앨버트의 혀를 찾았다, 그녀의 혀끝이 앨버트의 입안

깊숙이 들어와 앨버트의 혀를 훑었다. 앨버트는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를 애무

하고 허리를 애무하고, 그리고 허리 아래까지를 애무했다. 그녀의 몸은 더없이

부드럽고 뜨거웠다.

   “스텔라, 너는 너무 아름다워.”

  앨버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그녀를 소유하고 느끼고,그리고 즐기고 싶

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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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 속의 사진은 TV드라마중 한 장면을 복사한 것으로 저작권자의 양해를 구합

  니다. (저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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