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이야기
매년 중국으로 유입되는 동충하초의 80%는 네팔의 해발 5천미터 고지대에서 채취한 것이다.
여기에는 험준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네팔인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네팔에서는 이 동충하초를 야차굼바라고 부른다.
야차굼바, 그들에게는 황금보다 더 귀중한 이 약초를 캐기 위해 그들은 20여일 동안 해발 4
천미터의 험준한 산길을 걸어 약초 채취 장소로 모이고, 다시 채취한 약초를 팔기 위해 시장
이 열리는 티베트까지 해발 5천미터의 험준한 산 두개를 걸어서 넘어가는 고행을 반복한다.
KBS방송캡쳐
야차굼바는 해발 4,000~5,000m 고지대 설산에서 자라는 최상의 약재이다. 특히 네팔 서북부
지역의 야차굼바는 품질이 좋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때문에 야차굼바 철이 되면 네팔
인들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이들은 봄철 농사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야차굼바를 찾아 길을
나선다. 야차굼바를 캘 수 있는 단 두 달의 시간, 1년의 수입이 달려있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만여 명의 사람들로 매해 봄 네팔 서북쪽 히말라야 산간은 북새통을 이룬다.
7월 말, 두 달여 간의 야차굼바 채취가 끝나면 이들은 또 한 번의 위험한 여정을 준비한다.
국경을 넘어 야차굼바를 팔러 가는 길. 많게는 5~6억원을 호가하는 야차굼바 더미를 운반하
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티베트 청라시장. 해발 5,000m에 위치한 세
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이다. 중국에서는 8월 초, 단 15일 동안만 국경을 열어 이 시장을 네
팔 돌포 사람들에게 개방한다. 이곳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보다 가깝기도 하거니와 네팔에는
공산품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국경을 넘어 티베트 시장으로 간다.
그런데, 이 네팔과 티베트를 잇는 600년 된 시장길은 그들에게 고통의 여정이다. 가까스로
말 한 마리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산길이 그들의 여정이다. 험한 바윗길이라 종종 말이 떨어
져 죽기도 하고, 당나귀 발은 바위에 끼어 버둥거리기 일쑤다. 100kg의 짐을 가지고 해발
5,300m에 달하는 히말라야 설산을 두 세 개씩 넘어야하는 일은 말에게도 사람에게도 고행이
다.
이런 고행길, 지난 600년간 그들에게 고통을 주어왔고, 또 앞으로도 수십 수백년 그들을 괴
롭힐 험준한 바윗길--
네팔의 동충하초에는 이런 고난의 전설이 스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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