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3일.
북한예술단이 두 번의 공연을 마치고 돌아갔다. 그들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려 애썼을 것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성공이든 아니든 별로 관심이 가지도 않았다. 그저 관심이 간것
은 중국 공연에서 무례하게 자신들의 체제선전용 연기를 하려다 쫒겨나듯 돌아선 그들이 과연 남한
에서는 어떤 노래, 어떤 가사를 들이댈지 하는 정도였다.
서울 공연에서는 깜짝 연기로 소녀시대의 여가수 한 명을 등장시켜 통일의 노래를 함께 부른게 특이
했다. 언제나 그래왔듯 북한의 여가수들은 지나치게 감정을 쏟아가지고 '통일을 이루자'고 애간장이
타는 음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여기에 합세해서 우리 가수가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 후에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북한 여가수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도 예전과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과연
그 어린 대한민국 여가수가 이 통일의 노래에 진짜 감흥을 느꼈을까, 통일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을까
의문이 갔다.
▲ 공멸로 가는 길 - 더이상 통일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만약 그 어린 여가수가 통일에 대해 그 필요성을 진정으로 가지고 있다면 그 가수는 2030세대와 동
질성을 가지지 않았거나,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 그저 철없는 '소녀'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
다.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나면 누구도 당장의 통일을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다. 당장 통일? 그
게 과연 좋은 일일까? 당장 우리 자신의 삶도 팍팍한데 경제력이 훨씬 떨어진 북한의 2천5백만명을
누가 먹여살려주나. 남북한 공멸은 불을 보듯 뻔하지 --
북한 예술단의 서울공연에서 눈믈을 흘리거나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모두 7080 노인들 뿐이었다.
그분들은 북한에 가족친척을 두고 있거나 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 정부가 이분들의
고통을 느끼고 남북이산 가족 상봉과 남북왕래를 위해 꾸준히 애써왔고, 그 때마다 통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제 점점 그 수가 줄어들어 머지 않아 더이상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의 관심사
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통일문제도 더이상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게 될 것이다.
결국 42대 1의 경제력 차이만 부각돼 빈곤한 북한 사람들을 먹여살리는게 짐으로 등장할텐데, 누
가 이런 상황에서 통일을 노래할까. 미친 이야기가 되는거지.
북한 여가수의 애간장이 타는 목소리만 공허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노래는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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