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칸타타

잊을 수 없는 키보이스의 '바닷가의 추억'

살며생각하며 2018. 8. 25. 22:37

2018년 8월 25일.


어제밤 KBS방송의 '콘서트7080'프로그램에 차도균 등 키보이스가 출연해서 '바닷가의 추억'을 불렀다.

나는 키보이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곡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때의 시간과 장소가 너무도 극적이었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이 곡만 들으면 당시

의 추억에 가슴이 저며오고 지금 이 순간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세월을 아쉬워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 키보이스의 '바닷가의 추억'만 들으면 눈에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아파온다. 



내가 이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된 때는 1970년 3월이다. 당시 나는 서울대학교 신입생으로 강의를 듣기 

위해 교양과정부가 있는 공능동 (당시 공대) 캠퍼스로 등교를 했었는데 어느 날 스쿨버스 안에서 갑자

기 누군가가 이 노래를 흥얼거리자 주변에 있던 신입생들이 하나둘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이어

서 차안의 모든 신입생들이 일제히 합창하듯 이 노래를 함께 불러댔다. 청량리 역 앞에서 출발한 스클

버스내 사람들은 공능동 캠퍼스에 다다를 때까지 이렇게 노래를 불렀었다.  그 순간은 모두가 하나같이

즐거움에 차있었고 생동감이 넘쳤다. 그 속에서 나 또한 세상이 온통 장밋빛으로 빛나 보였고 행복에

관한 모든 것이 다 내것으로 비쳐졌었다.       


그로부터 48년 긴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바닷가의 추억'을 들을 때 마다 그 때 그 순간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가슴 설레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