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3일.
엊그제부터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있는 미르,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정치의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이 문제가 권력형 비리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 입증자는 바로 황교안 총리다.
어제 오늘 황총리는 국회에 나와 이 두 재단의 설립절차와 모금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을 강력하
게 변명하고 이 두 재단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늘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는 이 두 재단의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내용을
유언비어라고 단언하면서 이를 의법조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의혹은 누구든 말을 할 수 있지만 의혹제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나온 이
야기는 구체적으로 무엇에 의해 뒷받침되는지 그 입증에 대한 진술 없이 나오고 있는 단계라고 주장했
다.

그는 심지어 이 의혹들을 자신이 틈틈이 확인해보았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법 절차에 따라 했고 아무런
문제나 하자가 없다고 답했다고 강변하면서 국민의 의혹 제기에 강력히 대응할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두 재단의 인가가 단 하루만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만에 (인
가가) 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허가를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전경련에서 사전에 문체부에 묻고
자문을 구하는 등 설립절차에 충분한 준비가 됐기 때문에 문체부에서도 더 검토할 게 없어 (전광석화로)
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액의 돈이 순식간에 모금됐다는 것도 재단들이 설립 전에 많은 준비가 있었다고 한다며 각 기업마다 공
익 기금을 만들어 이런 활동을 대비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선실세 개입은 사실로 확인된 것으
로 말을 해야지 의혹만 갖고 이야기해선 안된다는 가르침도 덧붙였다.
자, 여기서 좀 살펴보자.
정부 책임자가 왜 이토록 두 재단에 대해 감싸고 국민들의 말을 유언비어라고 몰아세우며 이들에게 처벌
을 가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재단의 인가나 모금 문제에 하자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
으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알아보겠다'든지 '재검토해보겠다'는 태도를 보이는게 정상인데, 이번 두 재단
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 이토록 총리가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감싸고 변명하고
심지어 '법적 처벌' 까지 언급하는 것은 아주 비정상적인 일 아닌가.
이는 결국 두 재단의 설립 절차와 거액 모금이 권력의 주도와 비호 속에서 이루어지는 권력형 비리라는 점
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황총리가 강하게 부정하면 할수록, 거칠게 나오면 나올수록 비리의 증거
는 더욱더 확실해지는 것 아닌가.
안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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