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칸타타

영남이의 사랑이야기

살며생각하며 2014. 5. 29. 16:14

영남이의 사랑이야기

 

 

 

 

        조 영남

 

 

 

2014년 봄.

요즘 MBC의 Yesterday 프로그램이 인기다.

사회자인 김 현주양의 예쁜 얼굴이 인기의 시작이고,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애교 만점의 진행은 인기를

정점에 이르게 한다. 

 

원래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세씨봉'에 있다.

세씨봉은 1970년대에 종로, 무교동을 젊은이들의 음악, 예술 타운으로 만들어 준 중요한 뮤직카페 이름

다 

이 카페에서 노래를 부른 뮤지션으로 조 영남을 빼 놓을 수 없다.

영남이는 윤 형주, 송 창식과 함께 당시의 예술 타운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래

서 '세씨봉'에 영남이가 빠지면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게 된다.

 

그런데, 이 친구의 연애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가 있다.   이 친구가 노래 미술 등 예능 방면에 다재

능 하지만 대학 졸업장을 받지 못한데는 연애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친구의 입으로 토설한 한양대 재학시절의 '황홀한 여대생'과의 연애담은 늘상 들을 때마다 미소를 짓

게 만든다.

이 '황홀한' 여대생 때문에 그는 학점을 못따 퇴학을 당할 처지에 이르게 되고, 그래서 스스로 한양대를

자퇴하고 다음 해에 서울대에 재 입학을 하게 됐다.

이 친구가 서울대 졸업장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히 모른다.  이 친구가 자백을 하지 않았기

때문... 무슨 종교에 빠져서 미국으로 휩쓸려갔기때문이라던가 뭐던가. 

그렇지만 이 친구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노래만큼은 정말 일품으로, 졸업장 하나 없어도 그의 음악을 듣

고 있노라면 '그까짓 졸업장 쯤 대수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물론 이 친구의 부드러운 노래에 심취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친구의 애틋한 연애 이야기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렸을 적 내 이야기가 새록새록 살아 돌아오기 때문이다.  물

론 나의 첫 '황홀한 여인'은 대화 한 마디 나눠보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 영남이의 노래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모란

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 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
또 한 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늘 녁에 눈이 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 벌에
외로이 외로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