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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면 조금 배우지만 패배하면 많은 것을 배운다."

살며생각하며 2019. 6. 16. 13:07


      2019년 6월 16일.


     "승리하면 조금 배우지만 패배하면 많은 것을 배운다."

     U-20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어느 캐스터가 한 말이

     다. 오늘 새벽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패한 한국

     팀은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경기를 지켜

     보며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주력이 너무 빨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패스의 정확성은 물론이고 공을 넘겨

     받은 다른 선수들이 전광석화같이 우리 문전으로 돌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놀라움과 함께 이런 실력을

▲ 상대의 놀라운 스피드와 정확함-우리는 고질적인 수비불안         배워야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 선수들이 너무 빠르다보니 우리 수비수들이 혼비

백산,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상대 공격수에게 슈팅기회

를 무한히 제공하고 그리고 골을 먹었다.  고질적인 수

비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정된 경기였다.  언제나 그

렇듯 대한민국축구의 수비는 문제가 심각하다. 수비불

안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오늘 뛴 선수들이 국가대표

로 존재하는 기간 내내 실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우크라이나는 점수를 내는데 여러 작전

이 필요가 없었다. 단 두 개의 작전만 가지고 승리를 이

끌어냈다. 하나는 후방에서 공을 잡으면 즉시 최전방의

좌우앤드라인 쪽으로 공을 길게 패스해주고 그 공을 잡

은 선수들이 골문 앞으로 빠른 볼컨트롤로 파고들어 슈

팅을 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공격수로부터

공을 가로채서 길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전방으로

연결해주는 방법, 이 두 방법 모두 자로 잰듯이 정확했

다. 보는 사람입장에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이렇게

잘 하기 위해서 그들은 엄청난 연습을 거듭했을 것이다.


이번 결숭전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고질

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새로운 감독은 유럽의 빅리그에서 수비 경험을

쌓은 선수출신이 맡아 이 과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