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지금 프로야구에도 불법도박이 있지않을까

살며생각하며 2015. 6. 29. 16:33

2015년 6월 29일.

프로농구의 유명 감독인 전창진씨가 불법 도박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는 프로농구 경기에서 자기가 감독으로 있는 팀의 승부에 거액의 돈을 걸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거액의 도박을 건 게임의 한 예로, 경기에서 자기의 팀이 상대 팀에 6점차로 패하면 자신이 돈을 따게

되는 것으로 무려 3억원의 돈을 베팅했다는건데, (불행하게도) 5점차 패배로 끝나는 바람에 돈을 날리

데 됐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는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전감독 자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 수사에 반발을 하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감독이 불법 도박에 빠져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형사 처벌을 받은 강동희같은 경우다.

선수도 아닌 감독이 불법 도박에 빠지는 것은 돈의 유혹과 자신이 맡은 팀에 대한 승부 결정 권한이

감독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슷한 성격의 프로야구에서도 이런 불법도박이 가능할까?

경기를 지켜보노라면 가끔은 이런 의심이 가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면 지난 주 기아와 두산의 광주경기가 그런 경우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 투수는 모두 자기 팀의 에이스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우수 투수들이 선발마운

드에 올랐다. 기아는 양현종, 두산은 유희관.  둘다 좌완(왼손투수)이다. 

 

 

 

▲ 김기태 기아감독---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은 의심을 살 수 있다. 

 

 

경기는 초반에 두산의 페이스였다.  5회초까지 두산이 4대 2로 앞섰다. 그러나, 5회 말에 들어가자

기아가 추격전에 나서서 2점을 내, 양팀은 4대 4로 균형을 이뤘다.

기아팀 선수들이 천신만고 끝에 동점을 만들어서 이제 숨을 좀 고르고 추가 득점을 이루어 낸다면 역

전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투수가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는 양현종이니까.

 

그러나, 이 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6회초 두산의 공격---

중반 이후 잘 던지고 있던 양현종을 기아 김기태 감독이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투수를 투입시켰다. 

양현종은 게임마다 100개 이상씩을 던지는 롱인닝 투수--6회, 7회도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을 정도

의 투구수(89개) 였다. 

게다가 김감독이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선수는 양현종과 같은 왼손투수(심동섭). 이 선수는 팀내

2선급으로 양선수의 대투수감으로는 적절치 않은 투수다.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통상적으로 감독이 투수를 바꿀 때는 우완에서 우완으로 바꾸는 경우는 흔히 있지만, 좌완에서 

다시 좌완으로 바꾸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또 경기 전략상으로도 맞지가 않는 것이다.

 

같은 좌완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려면 선발과 실력이 동등하거나 아니면 투구에 특별한 차이점이 있어

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날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그리 실력이 낫지도 않은데다가 양현

종보다 특별히 다른 구위를 보이는 것도 아닌 선수다.  이런 선수를 마운드에 올리다 보니, 곧바로 문

제가 불거졌다.

이 투수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연이은 포볼로 주자를 만루로 채웠고, (감독이 바라는대

로 임무를 마쳤는지는 모르나)  이어 다른 투수로 바톤 터치를 하고 난 후, 이어진 투수(김병현)는 원

아웃 이후 두산의 타자(양의지)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맞아 기아팀은 일시에 패전으로 떨어졌다.

 

감독의 상식을 벗어나는 투수 운용이 빚은 당연한 결과였다.

김병현의 투수 운용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감독의 실책(?). 통상 언더드로 투수는 컨디션이 좋은 타

한테 홈런을 맞기 가장 위험한 투수다.  이런 투수를 주자 만루의 상황에 마운드에 올리는 경우는

말 의도적으로 패배를 만들어내려는 경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양의지선수는 타격

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어 앞선 타석에서 양현종의 공에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선수였다.

 

이런 선수에게 언더드로 투수를 (주자가 꽉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린 김기태 감독에게 불순한 의도

는 없는 것인지 그것이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