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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때문인가---우린 왜 '공격'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나.

살며생각하며 2015. 8. 25. 16:50

2015년 8월 25일.

요며칠간 요란스럽게 남북간 긴장상태가 이어지더니 결국 양측 대표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한 몇 가지

합의문을 내놓았다.  물론, 이 합의로 일시적인 긴장완화가 이루어지리라.  하지만 이런 일시적 긴장완

화는 극히 미봉책일 뿐, 언제 다시 남북간에 분쟁이 재발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 최고위회담--포탄세례를 받고 난 뒤 우리가 한 일은 책상머리에 마주앉는 일뿐

 

 

이번에도 말은 '북한의 도발>대화>도발>대화 의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겠다'고 기염을

토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끝이 났다.

되레, 합의 문구를 보면 과연 우리가 이렇게 수세에만 몰려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만 다시 넘쳐

나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 우리측은 '북측은 남쪽지역에서 일어난 지뢰폭발사건으로 부상을 입게 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마치 형님이 아우 집에 발생한 불행한 사고에 대해 위로하는 수준의 문

구를 합의문이라고 하면서 들고 왔다.  이런 수세적인 합의로 어떻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까. 

 

 

 

▲ 언제나 잘 준비하고 있는 우리 군의 공격태세---그러나, 매번 준비만으로 끝난다. 

 

 

 

이번 사태에서는 제발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수세에서 벗어나 엄중하게 보복하고, 더 나아서 속전속

결로 적의 지역에 공격을 가해서 평양까지 진격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이번에 우리측은 북한에 절대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주고 적진 깊숙히 진격할 수 있는 호기였다고 본

다.  이 기간에 우리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었고, 우리 군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군 자체의 힘

미군의 협조로 결정적인 타격을 북한군에 가할 수 있었다.  전장도 남한 지역이 아닌 북한 측 지역

서 벌일 수 있었다.

공격의 명분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북한이 최후의 통첩을 보내왔고, 실제로 우리측 확성기에 포탄

을 쏠 가능성이 거의 100%였으니,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선다면 누가 우리를 나무라겠나.

 

또, 이번에 우리가 밀고 올라갔다면,

1. 이번 기회에는 중국도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중국은 며칠 후 있을 자국내 중요한 국제 행사로

   인해 남북간 사태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2. 미국은 이번 공격에 자동 개입해서 속전속결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3. 일단 평양 가까이 진격을 하면 김정은의 경우 둘 중의 하나에 처하게 된다. 응전이냐 휴전요청

   이냐.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쪽이라도 우리 편에 불리할 것이 전혀 없다.

  

그동안 우리는 오로지 수세에만 매달려 왔다.  혹시나 우리 국내에 피해가 발생할까에만 신경을 써왔

다.  마치 북한 군의 공격으로 우리 국민이 크게 희생당하고 우리 산업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상

만 하면서 전전긍긍해 왔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 매달리듯 대화만을 모색하고 그 결과로 얻어낸 것만

가지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잠깐의 평화에 안주해 왔다.

 

우리 국내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일시적인 대화나 미봉책이 아니라 우리가 밀고 올

라가 우리가 공격을 먼저 감행하는 일이고, 그리고 북한 군이 우리 측에 내려오기 전에 우리가 북한

내 지역에 전장을 형성해서 전쟁을 북한내에서 치르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전에 작전을 치밀하

게 짜서 북한 군이 우리 후방에 반격을 가할 기회를 절대 주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우리 군은 이번 호기를 그냥 놓쳐버린 것 같아 매우 아쉬운 느낌이다.

우리 군이 공격이란 말을 잊어버린 것은 전작권 때문인가.  전작권이 미군에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작전을 잘 짜서 미군이 우리의 북한공격에 함께 나설 수밖에 없도록 기회를 잘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