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4일.
어제 프로야구에서도 여전히 선수에 대한 혹사는 반복됐다.
프로야구 한화의 김 성근 감독은 권 혁 선수를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렸고 권 선수는 전날 기아와의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50~60개의 투구를 하며 혹사 당했다.
▲ 피로한 권 혁--인권위는 김 성근 감독의 선수 혹사에 대해 경고조치를 해야 한다.
권 선수는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투수로, 이번
시즌 시도 때도 없이 등판했다. 승리를 굳혀야할 경기, 박빙의 순간, 심지어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권
선수는 기계적으로 등판했다.
권 선수는 어제까지 70경기에 나서 104이닝 소화. 현재 한화 투수 중에서 권 혁 보다 많은 이닝을 던
진 건 외국인 선수 미치 탈보트(126이닝)와 안영명(109⅓이닝) 선수뿐이다. 구원 투수가 규정 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던진셈이다. 더구나, 선발투수들은 긴 이닝을 던지는 대신 등판 간격이 4~5일로 길지
만 권 선수는 거의 매일 등판하다시피 해왔다. 그만큼 매일매일 스트레스에 눌려 지낸다는 뜻이다.
권 선수는 지금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은 상태다.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1실점한 뒤 교체됐다. 세 타자를 상대해 안타 2개, 볼넷 1개를 허용했다. 2일 KIA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1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9.26. 10경기 중 7경기에서 점수를 내줬다. 과도한 등판으로 구
위가 떨어졌다.
권 선수는 히어로즈전 7회에 등판해서 8,9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 구위가 떨어
진 뒤 연장 10회들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연장 10회 볼넷 후 적시타를 맞고 6-7 역전을 허
용했다. 이후 고의 4구와 안타 2개를 추가로 내주고 강판됐다. 2⅔이닝 4실점. 투구수가 55개나 됐다.
권 혁은 철완도 아니고 사이보그도 아니다.
권 선수는 올해의 패전 기록이 10패를 넘어 11패(9승15세이브4홀드). LG 트윈스의 선발 소사를 넘어
올시즌 최다패다. 평균자책점도 4.76으로 올라갔다. 시즌 중반까지 중독성이 강한 한화 야구의 뒷문을
지켰던 권 선수는 지금은 무너져 있다.
권 선수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50이닝 이상을 던진적이 없다. 삼성 소속이던 2009년에 80⅔이닝
을 던진게 한시즌 최다 이닝이었다. 6년 전의 일이다. 권 선수가 고장나는 책임은 김 성근 감독에게 있
다. 감독이 자기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이 선수를 혹사시켜서 결국 선수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프로야구에서 예전 장 명부 투수의 경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인권위원회는 권한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선수를 혹사시키는 김 성근 감독에 대해 경고조치하고, 권 선
수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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