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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 세 치 혀-- 4개종단의 대통령퇴진 요구 불씨를 되살리나.

살며생각하며 2015. 11. 26. 18:03

2015년 11월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세 치 혀가 2년만에 다시 국내 종교계의 박근혜 퇴진운동에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어제오후 불교 등 4계 종교 단체 대표들이 조계사에 모여 김의원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했

다.  이들의 불만은 조계사로 피신해 있는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조계

사로 투입돼야 한다고 말한 김의원에 대한 것이지만, 앞으로 이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자칫 박근혜 퇴진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 4대 종교인들이 "조계사에 경찰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 의원의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종교인들은 김 의원의 발언이 종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봤다. 이들은 “조계사

는 종교 본연의 의무와 역할에 근거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진입을 허용하고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이념과 관계없이 사회적 약자를 큰 품으로 껴안았다”며 “김진태 의원은 종교본연의 역할을 부정

하는 발언을 통해 우리 사회 종교인 모두의 공분을 사고 있으며 극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 사회통합

에 기여하고자하는 종교계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종교인들은 김 의원의 사퇴와 함께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당 차원에서 공식

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김진태 의원의 행동에 대해 소속의원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기 보다는 종교를 가진 모든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엄중한 사태로 간주해야 한

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앞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또한 “범법자를 보호하는 인상을 국민에게

줘서는 크게 대접 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종교인들은 이날 △김진태 의원은 종교를 무시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

퇴할 것 △새누리당은 종교적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

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을 것 △새누리당은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

고 사회통합을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한 것 등을 요구했다.  이 날은 바로 2년 전 종교계 대표

들이 모여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를 한 바로 그 날이다.

 

2013년 11월 25일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국내 4대 종교 모두에서 나왔다.  천주교 시국미사에서 시

작된 이 요구는 기독교, 불교를 이어 원불교까지 확산됐다.  원불교 교무 200여 명은 △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은 퇴진할 것  △ 정의를 외치종교인 폄훼에 대해 사과할 것  △ 특별

검사제도를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종교 대표들은 선언을 통해 선거에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개입해 민주주의 토양을

송두리째 오염시킨 중대사건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은 채 정권 유지에 급급한 박 대통령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잠시 사그라들었던 이런 요구가 이제 김진태의 세 치 혀로 인해 되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