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1일.
요즘 MBC방송이 말이 아니다.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이미 400명 이상의 기자·PD·아나운서 등이
제작중단에 들어가 있다. 파업을 시작하기도 전 간부급 직원들의 이탈과 파업 동참 선언도 잇따르고 있는중
이다. 이명박 대통령시절 광우병소 수입문제를 파헤쳐 전국민의 촛불시위를 유발했던 그 유명한 피디수첩은
최근 제작진의 파업으로 프로그램은 방송 중단된 상태다.
방송제작이 멈춰졌으니 피디수첩뿐만 아니라 그동안 오래 유지돼온 장수 프로그램들도 방송이 중단될 위기
에 처해있다. 장수프로그램 가운데에 라디오스타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수요일 늦은 밤, 이 사람 저 사
람을 초대해서 앉혀놓고 출연자 주변에 일어나는 이런얘기 저런얘기들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의 진행자는 모두 네 명으로 이중 시작때부터 지금까지 고정으로 진행을 맡아온 사람은 김국진과 김구라 두
사람이다. 모두 50대 남성으로 개그맨이 그들의 원 직업이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에 이들중에서 김구라를 퇴
출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다음아고라의 이슈청원에는 '김구라 라스 퇴출을 위한 서명운동'
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 막말과 무례함의 대명사 -김구라를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다.
이 서명운동을 제안한 사람은 제안 취지를 "안하무인 MC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퇴출을 위한 운동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구라 하차 청원글이 올라온 이유는 직접적으로는 어제밤 라디오스타 출연자 김생민에 대한 김구라의 무
례한 언동이 원인이 됐으나, 사실 이전부터 김구라의 방송에서의 언행은 여러 차례 문제가 돼 왔다. 몇 년전
에 종편채널이 출범한 이후 저질 수준의 방송사들이 넘쳐나고 방송인 수요가 넘치니 김구라같은 유치한 진
행자들이 필터링 절차도 거치지 않고 방송가를 누비게 되어왔다. MBC같은 지상파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어
서 신선하고 유능한 신인 MC를 양성하는데 투자를 하지 않고 그저 주변에서 간단하게 김구라같은 저질 MC
를 데려다 쓰는데만 치중해왔다. 그 때문에 결국 이런 부작용이 필연적으로 발셍하게 되고 방송사도 덩달아
그 가치가 추락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다른 진행자 김국진도 얼마전부터 SBS의 한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을 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 제작진
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김국진-(가수출신)강수지 사이에 러브라인을 설정했지만 이것은 누가 봐도
눈속임에 지나지 않아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글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락하는 쿠바 야구--그 찬란했던 옛 명성은 어디로 (0) | 2017.09.08 |
---|---|
옹졸한 야구레전드 이종범 (0) | 2017.09.08 |
대단한 전광판, 기술이 놀라워! (0) | 2017.08.04 |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이 되기를. (0) | 2017.07.31 |
누굴까, 이 깜직한 아기들은. (0) | 201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