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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줄타기인가 - 한 뿌리의 두 매체가 서로 다른 보도를 하는 이유는 뭔가.

살며생각하며 2017. 11. 24. 14:10

2017년 11월 24일.


김관진 전국방장관이 사이버사 댓글조작 사건의 책임자로 구속됐다가 11일만인 어제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나

JTBC는 뉴스프로그램에서 "김 전장관이 자신의 범죄를 시인한 것도 아니고 달리 구속 때와 상황이 변한게

는데 동일 법원에서 불과 11일 사이에 어떻게 석방할 수 있나" 하고 강한 의구심을 보도하면서 석방 결정을

한 서울중앙지법 51부(주심 신광렬 부장판사)에 보도의 촛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구속 적부심이란 피의자에

대한 구속이 적법했는지 또는 타당한지를 다른 재판부가 다시 검토하는 제도로서, 구속을 전후해 특별한 사정

변경이 있는지, 또 피의자가 증거를 내놓거나 자백하는 상황을 참작해 판단하는데, 통상 이런 상황이 많지 않

기 때문에 구속된 피의자를 다시 석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적부심으로 석방된 사례는 15%에 불과

하다'고 통계숫자까지 예를 들어가며 김 전장관의 석방 결정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같이

동일 법원에서 전혀 다른 결론을 낸 것을 두고 법원 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JTBC

의 이러한 보도 자세는 적폐청산과 이명박의 처벌을 원하는 국민 대다수의 여론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정론이

라고 할 수 있다.




▲ 여론 줄타기인가 - 한 뿌리의 두 매체가 서로 다른 보도를 하는 이유는 뭔가. 





여기에 반하여 중앙일보의 보도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중앙일보는 오늘자 사설에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법원의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풀려난 것은 의미심장하다. ‘적폐 수사’ 이후 구속됐다가 풀려난 첫 사례다. 법원은

김 전장관이 국군 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사건에 관여한 혐의가 있지만 도망이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적어 굳이

감방에 가둬둘 이유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김 전장관의 석방을 반기는가 하면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박근혜 세 정권에 걸쳐 합참의장·국방장관·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뼛속까지 무인(武人)’이란 평을 듣는 김 전장

관"이라는 표현을 써서 아예 사설에 드러내놓고 '관진어천가'를 읊었다. 그러면서 "김 전장관이 현직도 아닌 상

태에서 얼마나 증거를 조작할 수 있겠는가. 도주 운운은 더더욱 가당치도 않다."고 구속 결정을 한 판사를 매도

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구속영장을 발부해 놓고 다시 풀어준 법원의 판단 모순을 비판하지만, 비정상을 정상으

돌린 것에 불과한 것을 비판하는 것이니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JTBC의 보도를 '상식에 어긋나는'보

도로 몰아부쳤다. 왜 이런 기이한 보도자세를 보이는건가?  논리적 타당성을 떠나서 중앙일보의 보도는 같은 뿌

리의 JTBC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두 매체가 왜 이렇게 서로 앙숙처럼 대립을 하고 있는걸까. 가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