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MLB퇴출 한국선수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살며생각하며 2017. 11. 28. 14:30

2017년 11월 28일.


어제 국내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가 박병호 선수와 내년도 국내 리그 복귀를 위한 계약을 마쳤다. 박 선수는 MLB에

진출하기 전에는 국내에서 강타자로 손꼽힐만큼 우수한 선수였지만 MLB에서는 전혀 맥을 못추고 바닥에서 전전하

다 소리소문 없이 귀국했다. 이를 기사화한 국내 언론은 예상했던대로 마치 야구의 신이라도 돌아온 듯 반기는 분위

기다.  그러나 야구 팬으로서는 씁쓸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만약 이런 선수가 내년 국내 리그에서 (보도대로) 좋은 성적을 낸다고 가정해보자. 이게 기뻐할 일인가. 국내 야구수

준이 형편없다는 반증이니 이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국내 프로야구 팀들, 해외 퇴물들 받아주기 전에 제발 펜들의 자존심부터 챙겨주기를.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일본 프로야구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야구계와 펜들의 열화같은 찬사를 받았

지만 박 선수처럼 한 시즌 넘기기가 힘들 정도로 저조한 실적에 허우적대다가 비에 젖은 개꼴이 돼가지고 아무도 모

르게 국내로 숨어기어들어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내팀 유니폼을 주워입고 야구장에 초라한 몰골을 드러내왔다.

이 때 국내 일부 순진한 야구펜들은 멋모르고 이들을 환영하곤 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이

실력을 쌓으려는 부단한 노력대신 그저 그렇게 경기에 들락거리다가 (정 구단대우가 시원치 않으면) 언제라도 보따

리 싸서 국내로 복귀하곤 해왔다.   


문제는 이들이 국내에 기어들어오면 모두가 하나 같이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퇴출, 방출된 쓰레기를

국내에서는 왜 그토록 비싼 값을 쳐주는지 모를 일이다. 윤석민이 기아로 돌아오며 90억 원, 이대호는 150억, 황재

은 88억을 챙겼다. 박병호도 연봉 15억으로 간판 타자의 대우를 받았다. 예전에 선동렬, 이종범, 최희섭, 이범호

등도 마찬지다. 국내 야구팀이 이들 퇴물들에게 호구처럼 구니 이들이 해외무대에서 빌빌거리고 천덕꾸러가처럼

굴다가도 대단한 선수인양 으스대는 표정으로 국내 복귀한다. 일본의 경우와 너무 다르다. 일본의 경우 몇몇 부진한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당당히 빅리그에서 정상급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치로를 포함한 이들이

일본 복귀를 한다고 치자. 일본 야구펜들의 자존심이 얼마나 드높겠는가.


국내 프로야구 팀들, 해외 퇴물들을 받아들이기 전에 제발 펜들의 자존심부터 챙겨주기 바란다. 숨어 기어들어오는

선수에게 호구가 되려하지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