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서울대 옛 '앙가주망'교수에 대한 씁쓸한 기억

살며생각하며 2019. 8. 1. 19:16

         2019년 8월 1일.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다."
        이 말은 지금 서울대 학생들로부터 '폴리페서'라고
        공격받고 있는 조국 법대교수가 오늘 자신의 SNS
        에 올린 글이다.그는 이 글에서 “(장관직 수행으로
        )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변호했다. 그의 말
       로 청와대 민정수석에이어 법무장관을 지내면서
실무 경험을 쌓아서 이를 바탕으로 차후 대학강단

에서 (이론과 현실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제자들

에게 전수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조 교수가 만약 (권력자를 위한) 편향적인 정책을
남발하거나 오염된 사상으로 바르지 못한 행동을
자신의 경험으로 축적한다면 그 경험을 전수받는
학생들 또한 '오염된 지식인'이 될것이다. 물론 학
생들의 특출난 판단력이 이를 비판하며 쉽게 순응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사제지간의 갈등이 커
진다면 이것 또한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서울대 교수중에 기억에 남는 '앙가주망' 교수가  
한 명 있다.이름은 구범모라고 하는데 인문대 전
신인 문리대 정치학과교수다. 그는 옛 박정희 정
의 거수기노릇을 수행하던 유신정우회 소속
회의원을 지냈는데,그가 국회의원이 되는과정에
서 학생들과 다른 교수들로부터 '추한' 폴리페서
빈축을 샀다.
 
이 사람이 조국 교수와 다른 점은 그 자신의 정치
철학이 박 정권에 영향을 미쳐서가 아니고 교수의
자리에 있으면서 의도적으로 유신 찬성파 대열에
공서서 공공연하게 학생들의 (비판적)행동을 비난
하고 유신정권을 비호화는 여론을 퍼뜨리는 일에
기여를 한 실적으로 인정받아 국회의원이 되는데
성공을 한 점이다. 그는 서울대에서 발간하는 '대
학신문'의 '지도교수'를 맡아하면서 신문 지면에
노골적으로 학내 유신반대여론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이를 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에 갖다바치
면서 점수를 땄다.이 과정에서 신문을 만드는 학
생들과 계속 마찰을 빚은 것은 추한 기록으로 남
아 있다.
 
앙가주망은 어원이 프랑스다.전후에 앙드레 말로
나 장폴 사르트르같은 문학가,지식인들이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거나 정치참여
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나온 건설적인 운동이
다. 우리가 이를 잘 소화해서 정치와 학문의 발전
에 도움이 되게 한다면 환영할만 하지만 구 교수
처럼 자신의 입신영달을 목적으로 추한 엽관운동
의 모티브로 삼는다면 이는 역사적퇴행으로 작용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