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칸타타

아라벨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살며생각하며 2015. 5. 31. 16:13

2015년 5월 31일

오늘 아침 KBS방송에서 최근 내한한 북독일방송교향악단이 연주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을

감명깊게 들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의 협연으로 3악장을 다 들으며 감동으로 눈물이 흐를지경이

다. 

아라벨라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만큼이나 이름다운 용모는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시종 여유

있는 자세로 때로는 꿈을 꾸는 듯, 때로는 환한 미소로 지휘자와 청중을 향해 음악의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은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올 해 서른 셋의 나이지만 나의 눈에는 갓 스물을 넘긴 아주 싱

그러운 여인으로 보였다.

 

 

 

▲이사벨라 슈타인바허---한국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게 있다.

1954년에 제작된 헐리우드 영화 랩소디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존 에릭손, 비토리오 개스먼이 주연인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리즈 테일러와 존

에릭손이 자동차로 오스트리아로 달려가는 도중에 이 연주곡을 들으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다.

- 리즈 : 모짜르트군요.

- 존 : 멘델스존이야.

돈많은 집 딸이라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할 수 있는 여인 리즈는 존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를 따라 오스

트리아로 향하면서 존의 음악을 이해하려 애쓰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제 리즈, 그녀는 이 세상에 없지만  아름다운 미모와, 사랑하는 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를 쓰는

한 여인의 애틋한 정을 연기하는 모습을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회상하면서 가슴뭉클한 바이올린의

선율과 영화 랩소디의 첫 장면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려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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