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는 풍경

창원·성산 보궐선거- 정의당의 씁쓸한 승리를 보면서

살며생각하며 2019. 4. 4. 10:42


      2019년 4월 4일.


      어제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의

      여영국후보가 간발의 차로 2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 

      다. 여 후보는 총 투표수 9만여표의 45.75%인 4만21
      59표를 얻었다. 비록 당선이 되긴했지만 이 후보를 지
      지하지 않는 유권자도 5만여명 가까이 된다.

      여 후보가 딩선되자 정의당은 축제의 분위기에 빠졌다.
      이 당의 중진인 심상정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대표님 보고계시죠. 영국이가 국회의원이

      됐어요.창원시민들이 당신을 지켜주셨어요.”라고 여 후

▲"아이구 너무 기뻐" - 국민앞에 사죄가 먼저다.        보의 당선이 고(故) 노회찬의원을 '지켜준 것'인양 억지

                                                                  를 부렸다. 그러나 정작 이런 상황에까지 이른 자기 당
                                                                  노 전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앞에 사과 한 마디 하지 않

                                                                  았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노 전의원은 스스로가 '2016

                                                                  년에 두 차례에걸쳐 경공모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사 

실이 있음'을 시인했다. 당시 이문제가 불거지자 정의당

은 이게 순전히 노 전의원 개인사인 것인양 하면서 의도

적으로 외면하고 더 나아가서 이 문제때문에 당이 망가

질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노 전의원이 당에 대한 부담때

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순전히 노

전의원 개인사로 몰아간 당은 그래서 국민에게 사과는

당연히 없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


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여 후보의 승리는 '차별없

는 세상, 정의로운 사회를 염원했던 노회찬 정신의 승리

이자 수구 기득권치에 함몰된 자유한국당에대한 준엄

심판' 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번 보궐 선거 

는 노 전의원의 궐위때문에 이루어진선거로, 거액의 국

고가 낭비된선거다. 노 전의원이 그대로 생존해 있고 불

법 정자금 문제가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낭비다. 

이런마당에 당의 중진으로서 조금의 부끄러움이나 국민

앞에 사죄함이없이 그저 자당후보 한 명 당선된 것만 부

각시키며 '정의로운사회' 운운하는 것이 맞는 말인가. 


 심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대로 “유권자들의 사랑

 을 가슴깊이새겨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

 고 다짐을 보이려면 그에 앞서 국민들에게 진솔한 사과

 부터 하는게 순서다. 참 씁쓸한 보궐선거다.